• 공단 여성 기관장 4인, HRD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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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에서 ‘The only one’으로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리더 4인.
여성 직원 비율이 극히 드물었던 시절을 거쳐, 이제는 오로지 통찰력 있는 리더로서의 삶을 고민하는 이들.
“조직 안에서 리더로 성장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근원적인 질문에 관한 그들의 견해를 다섯 가지 질문으로 풀어냈다.
 


 

소통하라,
격려하라,
나아가라

김혜경 서울지역본부장

Q 신입사원 시절을 돌아보자면 어땠나요?
A
1985년 8월 6일, 너무도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충남지방사무소(현 대전지역본부)로 첫 발령을 받았죠. 그때 마음 먹은 게 있습니다. ‘내가 잘하지 않으면 여자 후배가 없겠구나’. 일반직 여직원이 없던 시절이라 다들 김혜경이 남자인 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하하하. 이겨내느라 고생 많이 했습니다.

Q 현 기관 부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인화(人和)’를 굉장히 중요시합니다. 조직원 간 서로를 위하지 않으면 하는 일이 힘들기 때문이죠.

Q (여성) 리더로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어떻게 해소하시나요?
A
어려움은 크게 없습니다. 다만, 사회 인식이 남성 중심이다 보니 ‘당연히 본부장은 남자겠지’ 하는 생각이 있어 시험장 정문 여는 데 시간이 좀 걸리죠.(웃음) 그래서 ‘본부요원 표찰’을 걸고 다닙니다.

Q 업무를 수행할 때 직무역량 vs 관계역량,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A
차장일 때 나름의 기준으로 비율을 정했습니다. 3급 이하일 때는 직무역량, 관리자가 되면서부터는 관계역량에 중점을 두자고요. 5급 이하는 100:0, 4급은 90:10, 3급은 60:40, 2급은 40:60, 1급은 10:90의 비율로 직무역량 대 관계역량에 비중을 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Q 추천하고 싶은 도서는?
A
『자기통제의 승부사 사마의(자기를 이기는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된다)』를 추천합니다. *사마의가 그의 나이 30세에 조조에게 등용되어 4대 조씨 일가를 보좌한 40여 년의 행적을 좇아 사마의의 처세학을 풀어낸 책.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견지하라

정은희 광주지역본부장

Q 신입사원 시절을 돌아보자면 어땠나요?
A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활발하지 않았던 1990년 11월, 입사 동기 중 홍일점으로 창원기능대학에 첫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때는 휴대전화나 인터넷이 없었기 때문에 필요한 정보 등은 측근과 동료 선배들의 도움이 절대적이었죠. 낯선 지역에 업무도 서툴렀지만, 배려와 도움 덕분에 성장했습니다.

Q 현 기관 부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구성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갖도록 힘씁니다. 직원이 행복해야 조직에 대한 몰입도 상승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NO. 1 HRD 파트너로서 국민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전문성과 창의성을 가지고 수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Q 리더가 생각하는 인재란?
A
우리가 당면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기에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의 역량을 겸비한 T자형 인재, 즉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하죠. 하지만 그보다 한 차원 더 중요한 것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협력하여 문제를 잘 해결해나가는 사람입니다.
 

Q 인생 선배이자 리더로서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성경과 함께 정진홍 작가의『 완벽에의 충동』과『 사람 공부』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완벽에의 충동』은 세상을 치열하게 후회 없이 살아온 87명의 위인에 대한 책으로 완벽에의 충동을 동력 삼아 위기를 극복하면서 인생의 지평을 열어가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사람 공부』는 무라카미 하루키, 존 레논, 반 고흐 등 500여 명의 위대한 인물들의 이야기로, 그들의 고뇌와 성찰을 들여다보는 사람 공부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왜(why)
이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자문하라

최희숙 부산지역본부장


Q 신입사원 시절을 돌아보자면 어땠나요?
A
신입사원 시절은 멋모르고 고군분투하며 맡은 바 일에 충실했던 시절입니다. 차차 경험이 쌓이고, 끊임없이 공부해오면서 우리 조직의 미션과 비전을 생각하게 되고, 큰 그림도 그리게 되었죠.

Q 현 기관 부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상사와 부하직원 또는 동료들 간, 고객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저 또한 소통을 위해 노력합니다. 일에서는 ‘우리가 왜(why) 이 일을 하고 있는가’,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할 수는 없을까’등을 스스로 묻고, 최고의 HRD 전문가가 되기 위해 직무역량을 강화할 것을 강조합니다.

Q (여성) 리더로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어떻게 해소하시나요?
A
입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하면서 어려움은 있었지만, 여성 리더여서 더 큰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어려움이라면 리더로서 미래를 통찰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것입니다.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 공부뿐만 아니라, 다방면의 독서를 하고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리고 신체가 건강해야 하기에 운동도 열심히 합니다.

Q 리더가 생각하는 인재란?
A
우리가 업무를 하다 보면 업무 자체에만 매몰되기 쉽습니다. 목적과 더 나은 방향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직에서의 인재란, 호기심 많고 자발적이며 적극적으로 일하는 사람, 끈기를 가지고 일을 실행해 나가는 사람, 자기 계발하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Q 추천하고 싶은 도서는?
A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인간의 역사를 다룬 책이라면『, 호모데우스』는 인간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정답을 제시했다기보다는 깊은 사유와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자기개발서 혹은 트렌드를 알기 위한 다소 가벼운 책들에서 나아가 때때로 깊이 있는 책들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대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라

김정희 울산지사장

Q 신입사원 시절을 돌아보자면 어땠나요?
A
1991년 입사 당시, 사회 전반적으로 남성 중심의 위계적 조직 문화를 가진 때였기에 여성 롤 모델이 부재했고, 코칭을 받을 만한 선배가 없었습니다. 인정받기 위해 더 노력하고, 더 책임감 있게 업무를 해야만 했죠.

Q 현 기관 부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최근 조직 내 밀레니얼 세대의 유입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세대 간 간극을 좁히기 위해 Talk, talk–Day, 소모임, 간식타임 등을 통해 직원들의 조직적응을 돕고, 이를 통해 성과를 높이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여성) 리더로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어떻게 해소하시나요?
A
그간 직장생활에서 여성으로서 겪는 가장 큰 고충은 아무래도 가정의 책임(육아, 가사노동 등)을 다하면서 업무도 잘 해내야 하는 거죠. 지금도 원격지 근무 등으로 인한 고충이 있지만, 운동, 취미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스스로 일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등 마인드 컨트롤을 합니다.

Q 리더가 생각하는 인재란?
A
무엇보다 바른 인성을 가지고 업무에 대한 열정과 열의가 있는 사람으로, 위기 대처능력이 있는 유연한 사고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업무를 수행할 때 직무역량 vs 관계역량,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A
조직에서 업무 수행 시 ‘직무역량’은 기본적인 역량으로 꼭 필요하지만, 여러 이해관계자와 소통할 수 있는 ‘관계역량’ 또한 성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 없어서는 안 될 역량으로 모두 중요합니다.

Q 추천하고 싶은 도서는?
A
웨인 다이어의『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간 모든 이에게 인정받는 나로 살아오고자 했습니다. 중년이 되어 돌아볼 때, 내가 행복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도 필요함을 느낍니다. 그 균형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업데이트 2020-12-0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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