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는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대곡천 중류의 암벽에 새겨진 암각화로, 선사인들의 수렵 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선조들이 남긴 이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재해석하고 정성 어린 마음을 담아 디자인으로 만들어내는 기업, 라마당.
그들이 만들어내는 제품 하나하나는 사물의 특징을 실감 나게 묘사한 하나의 미술작품과 같다.
Q 기업명의 ‘라마당’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삶의 방식이 바뀌면서 지금은 집에 마당이 많이 사라졌지만, 예전에 마당은 집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집안의 모든 대소사가 이루어지던 곳이었고, 가족과 친척 그리고 이웃이 모여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는 곳이었잖아요. ‘라마당’은 지역이 가진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넓은 마당에 모여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꿈을 꾸고 이루어 가는 곳입니다.
Q 반구대 암각화를 처음 본 순간은 언제였나요?
따스한 봄날 가족끼리 반구대암각화로 소풍을 가게 되었어요. 엄마와 언니가 바위를 가리키면서 ‘저게 반구대 암각화야.’라고 말하는데, 그림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어요. 보통 물에 잠겨 있다고만 하더라고요.(우리나라의 국보 제285호임에도 수몰될 위기에 처해있음,
1965년 완공된 사연댐으로 인해 침수와 노출이 반복되고 있는 상태) 그래서 이미지나 사진들을 하나씩 찾아보게 됐죠. 제 눈에는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럽고 예뻤어요. 어느 다른 디자인 제품과도 비교가 안 될 만큼 멋지고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바위 속 그림의 라인들을 정리하고 다듬는 작업을 하다 보니 여러 가지 제품들이 탄생했죠.
Q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하나의 제품으로 탄생하기까지의 시작은 어땠나요?
문화 상품이나 그 나라를 기념할 수 있는 제품들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있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나라를 여행할 때 어김없이 그 나라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한 번쯤은 가게 되잖아요? 저와 같은 사람들이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당시 울산암각화박물관에 제안했고, 다음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도 제안했는데 마침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런 문화상품 전시를 위한 공모전을 알려주셨어요. 그때 선정된 업체나 작가들에 한해서 전시할 기회를 주셨는데 저희 라마당이 선정되었습니다. 첫 디자인이었던 매듭 팔찌 나들이 사슴, 행복한 사슴, 거북이 가족 등을 제안했던 게 이 모든 제품 탄생의 시작이었어요.
Q 사회적 기업으로서 라마당은 어떤 곳인가요?
사회적 기업은 사회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미션을 수행하는 기업이죠. 라마당은 반구대 암각화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전파해서 많은 사람이 반구대 암각화를 사랑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저희 제품에는 모두 반구대 암각화가 묻어나기 때문에, 꼭 반구대 암각화를 전담하는 회사 같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으세요.(웃음) 그런데, 우리는 라마당이 사회적 기업이라서가 아니라 ‘매력 있게 봤는데 알고 봤더니 사회적인 면에서도 미션을 수행하는 업체더라.’ 그런 접근이었으면 좋겠어요. 라마당이 뜻을 가지고 움직이는데, 그 안에 사회적 가치가 있을 뿐인 거죠. 앞으로도 그렇게 일하고 싶고요.
Q 지역 기업에도 다양한 해외판로를 개척해 오셨어요. 해외반응은 어떤가요?
해외 분들은 우선 디자인적으로 접근해요. 스토리는 나중이고요. ‘이 아름다운 디자인에 사실 이런 의미가 있어요.’라는 것에서 더 감탄하는 거죠. 우리는 내 안에 있는 게 얼마나 귀한지 잘 못 느낄 수 있어요. 그 소중함을 국내외로 알리는 게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가령, 일본은 고양이 한 마리만 가지고도 엄청난 제품을 만들잖아요. 반구대 암각화 안에도 엄청난 소스들이 담겨 있어요. 하나의 소스로도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무궁무진한데요.(웃음) 2020년 2월부로 라마당의 스토너리( ) 쥬얼리 브랜드가 상표 등록이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여러 나라에서 마음 편히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기뻐요.
Q 반구대 암각화 제품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어디에도 없는 제품이죠. 어디서 살 수 없는 걸 만들었다는 점이요.(웃음) 이 매력적인 문화재에 우리가 ‘Rock art of 울산’이라는 이름을 붙여봤어요. 실제로 반구대 암각화는 선사인들이 자신의 바람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커다란 바위(rock) 등 성스러운 장소에 새긴 그림이잖아요. 하나의 예술(art)이라고 생각해요. 마그넷은 날쌘 표범, 거북이 가족, 하늘나는 고래, 사냥하는 사람 등 암각화 속 요소들을 그대로 살린 제품이고요. 카드지갑은 가죽 위에 그 문양을 새겼죠. 게다가 업사이클링 제품이에요. 명품 가방을 만들고 남은 가죽을 버리지 않고, 취합해서 작업하죠. 문화적인 가치와 환경을 모두 생각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Q 반구대 암각화에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미할때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디자인은 마감, 보여지는 빛깔, 재질 등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한 번 구매한 고객이 또 구매할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로, 고객이 이 가격이면 이 제품을 살지 안 살지를 늘 고민하면서 작업해요. 디자이너로서 제 눈에 거슬리는 건 판매할 수 없죠.(웃음)
처음에는 하나하나 수작업이었지만, 이제는 하나의 목업(mock-up, 제품의 틀)이 만들어져 있고, 문양을 따서 나오면, 마감을 하나하나 수작업해요. 중간과정을 단축하되 손으로 만든 제품으로서 어떤 컬러에 어떤 문양이 어울릴지 고민하면서 만들기 때문에 하나도 같은 제품이 없어요. 모두 특별하죠.
Q 앞으로 라마당은 어떤 모습일까요?
지금 라마당은 7년차에 접어 들었어요. 제품에 가치를 부여하고, 가치를 인정하고, 가격을 측정받기가 쉽지 않아요. 반구대 암각화의 슬픈 이야기가 결국에는 해피 엔딩으로 이어지길 바라지만, 너무 어렵고 긴 여정이라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 때가 있어요. 지치지 않고 이 사업을 이어간다면 언젠가는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 믿어요. 올해는 70% 이상이 해외 매출이기 때문에, 해외 매출을 낼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매진할 생각이에요. 또 국내에서는 지금처럼 다양한 시즌 제품과 지역색을 살린 제품으로 꾸준히 우리만 의 영역을 지키고 싶습니다.
(주)라마당 주요 연혁
2013
04 사회적기업 육성사업 선정
06 주식회사 라마당 설립
07 관광기념품 공모전 수상(동상/한국특성화 분야)
11 국립박물관 문화재단 문화상품 판매계약
2014
01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판매
03 지역형 예배사회적기업 지정(울산광역시)
2015
07 울산역 KTX 독립디자인팝업스토어 오픈
2016
06 부산역 KTX 디자인팝업스토어 오픈
2017
08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 50업체 선정
09 Korea Design Pop-up Shop 프랑스 파리 전시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UMFF 파트너사 MOU 체결(상품 협찬, 프로모션 부스 운영)
2018
01 한전 사회적경제조직 해외판로 지원사업 선정
10 프랑스 경제사절단 참가
글로컬 교류협력 비즈니스 페스티벌 참가 (OKTA 주관)
11 GS Import(New York) MOU 체결
2019
03 KTX 울산역 스토리웨이 입점
11 KOTRA 수출스타K 선정(프로모션 부스 운영)
12 KOTRA K-Social Brand in NY 선정
뉴욕 Chelsea market 팝업스토어 운영
2020
01 아마존(Amazon) USA S tonn Jewelry 입점
03 1 Common concept show in NY (팝업스토어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