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일 부장
지구촌 세계에 살아가는 모든 이들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촘촘히 엮여 있다. 미국에 정복당한 하와이는 상해 임시정부 수립을 위한 해외 독립 자금의 주춧돌이었고,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에 터키에서는 반중 시위가 벌어지기도 한다. 비슷한 예로, 중국 둔황에서 발견된 실크로드의 보물 일부가 국립중앙박물관에 남아 있지만, 같은 곳에서 발견된 신라 시대 승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은 파리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렇듯 찬란한 문명을 관통하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되짚다 보면 역사란 단순히 사실의 전달을 넘어 시공간을 뛰어넘는 사유의 교류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중표 대리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계사의 주요 장면들을 입체적으로 서술한 책이다. 고대 중국, 이집트 문명의 위용과 현재의 위상을 비교 서술하고, 1차 세계대전 당시 유행한 에스파냐 독감을 통해 지금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이처럼 책을 통해 과거 역사가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가 아닌 불확실한 현재를 똑똑하게 살아가기 위한 지침이 될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다.
김병주 과장
5부 문화와 문명의 오디세이 중에서 비틀스 신화의 서막을 열다(어느 날 툭 터진 대중문화의 물결)가 인상 깊었다. 현시대에는 대중문화가 일상화되었지만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문화는 소수의 엘리트만 누릴 수 있는 특혜였다. 현재의 대중문화가 활성화된 계기는 ‘로큰롤’이라는 대중의 음악이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음악이 하나의 산업으로 변모하면서부터다. 오늘날에 와서는 고급문화와 대중문화를 거의 구별할 수 없다.
최근 K-방역, K-문화 등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김구 선생이 말씀하신 ‘문화강국론’을 되새기며 전 세계 대중의 의식과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대한민국 문화의 힘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신영주 대리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사」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쓴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 모두 다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과거를 공정하게 다루려 애썼다는 점이다. 그들의 서술에 차이가 있었던 것은
세상을 보는 관점이나 철학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각자가 중요하다 여긴 사건들이 달랐고 그 경험에 따른 선택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과거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 인류에게 정말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던 것일까?
편향 없고, 왜곡하지 않으려 한 그들 덕분에 우리는 「역사」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통해 당시의 상황과 그들에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김현진 대리
1부 언어와 도구의 오디세이 중에서 우왕좌왕 엇갈린 근현대사의 비극(통행규칙은 왜 세 번이나 바뀌었을까?)이 인상 깊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우측통행을 하는 나라였다고 한다. 그러나 1910년 일본이 식민통치를 하면서 좌측통행으로 바뀌었고, 해방 이후 1949년 미 군정 때 차량 통행만 우측통행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2010년 7월 1일에 들어서야 보행자와 차량 모두 우측통행으로 통행 방식을 통일하였다.
사실 좌측 우측통행은 별일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여기서 시사하는 바는 시스템을 바꾸고 이에 적응하기란 매우 어렵고, 여기서 초래되는 사회적 비용도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스템이나 제도를 변경할 때는 외세에 의존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하되 의견수렴을 충분히 거쳐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