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살 때 '청렴' 여든까지 간다
    임현주 흥사단투명사회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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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교육을 받고 있을까? 유치원, 초·중·고를 지나 조금 더 길게 대학·대학원 그리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자기 계발을 위해서 끊임없이 교육을 받고 있다. 100세 시대가 되면서 정년퇴임을 해도 제2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또다시 무언가를 배우기 시작한다. 어느 순간 우리 주변에는 평생교육센터가 생겨났고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중에서 청렴 교육은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 접하기 시작한다.

청탁금지법, 공익신고법, 부패방지법 등 부패 방지를 위한 다양한 법이 제정되었다. 법 제정으로 청렴 문화가 확산하고 있으며, 2019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서도 세계 180개국에서 한국은 39위를 하였다. 작년에 45위에서 올해 6위이나 상승했다. 한국의 국가 청렴도는 점점 상승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국민과 함께하는 청렴한 대한민국’이라는 비전을 발표했고, 2022년까지 세계 20위권의 청렴 국가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하였다. 지금도 공공기관들과 기업들은 청렴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패 방지를 위해 기관들은 윤리경영시스템 개선과 다양한 교육을 통하여 청렴을 확산시키고 있다.
 


언젠가 서점에서「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책을 본 기억이 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훨씬 더 복잡한 것들을 배운다. 나이가 들어도 어렸을 때 배운 것은 잘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반복적으로 들은 것들은 습관이 되어 버린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청렴 교육도 성인이 되어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아기부터 접하여 습관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 습관이 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청렴한 사회를 만드는 데 쉽게 다가갈 것이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에서는 성인 대상 청렴 교육을 실시하면서, 2001년부터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렴 교육을 시작하였다. 청렴은 성인이 된 공직자의 법적 의무교육이지만,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는 학교와 가정에서 실천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고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수업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의 딱딱한 강의식 수업이 아닌 참여형 수업으로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여 진행되다 보니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수업을 이렇게 재미있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반응과 과거의 나를 생각하고 미래의 나를 위해서 현재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는 의견들도 있었다. 2019년도부터는 유아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만들면서, 정직과 공정 등의 기초적인 개념이 생기기 시작하는 나이가 유아기이며, 도덕적인 가치관이 성립되는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많은 논문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유아들의 눈높이에 맞는 동화를 선정하고 각색한 후 유아들에게 인형극을 보여주고 쌓기·역할·수조작·과학·언어·음률·미술 등 총7 가지 영역별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청렴이라는 실제로 볼 수 없는 가치를 유아들에게 인형극을 통해 각 덕목의 개념을 심어주고, 과학 교구를 이용한 실험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각 덕목을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마무리로 유아들이 친숙한 동요를 개사하여 함께 노래를 불렀다. 수업을 진행한 결과, 유치원 선생님들로부터 인형극으로 쉽게 다가가고 교구를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하니 유아들의 집중과 참여도가 높았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보고 듣고 느끼는 활동 속에서 개념을 인지할 수 있는 좋은 수업이라는 피드백을 듣고 있다.

이런 경험과 그동안의 각종 논문의 연구사례를 비추어 볼 때, 청렴 교육은 유아기부터 접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유아들이 나와 친구들 그리고 가정, 유치원이라는 사회에서 청렴을 어릴 때부터 익혀 민주시민이 되는 기초를 형성하고 기본생활 습관이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청렴이 일상생활에서 실천되고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국가 청렴도 지수는 자연적으로 더 높아질 것이고 국가경쟁력도 함께 상승할 것이다. 

업데이트 2020-12-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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