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만안자동차정비서비스가 ‘2020년 숙련기술장려 모범사업체’로 선정됐다.
숙련기술인 우대 및 숙련기술장려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에 수여 되는 이 상은 미래를 담보할 기술인 양성을 위해 노력해온 기업들에는 더없이 큰 영예이자 여타기업에 타산지석이 되는 성과이다.
역량 높은 기술인의 배출소로 성큼성큼 성장하고 있는 ㈜만안자동차정비서비스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심상준(엔진부 팀장)
14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이 길을 쭉 걸어왔는데 일학습병행에 참여했던 이유는 자동차 공부에는 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일학습병행 전에는 정비를 할 때 두려움이 많았는데 이
후에는 정비의 퀄리티를 생각할 정도로 자신감을 갖게 됐죠. 학생에서 현장교사로 자리를 옮긴 지금, 배울 때 보다 가르칠 때 공부가 더 많이 필요함을 깨닫습니다.
조준장(차제수리부 사원)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도제학생을 시작했고 지금은 대학교 자동차과 1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처음에는 취직도 했는데 굳이 공부를 해야 하나 싶었는데 현장에 있다보니 이론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생기더라고요. 일학습병행을 통해 2019년 경기도기능경기대회 금메달, 전국기능경기대회 동메달을 획득했고 힘들지만 성장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강동훈(관리부 부사장)
12년차 근무자입니다. HRD 담당자로 5년 일을 했고 현재 일학습병행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저희 회사는 도제학교와 일학습병행, 둘 다 실시했기 때문에 학생이 매우 많았는데 이는 사내 분위기를 많이 바꾸었습니다.
공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니 일반직원들의 학습량까지 함께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 거죠. 이는 일학습병행 사업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대중(도장부 반장)
자동차 도장부에서 10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일학습병행 현장교사로서 학생들의 기술연마는 물론 취업까지 지원하며 함께 작업을 하고 있어요. 현장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제게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저의 역량 또한 키우게 하는 아주 중요한 동기가 되기 때문이지요. 우수숙련기술인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지름길을 안내하는 일학습병행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오직 배움만이 살길이다
㈜만안자동차정비서비스는 1996년에 출발한 자동차 정비서비스 업체이다. 20년이 넘도록 한자리를 지켜온 만큼 안양시를 비롯 근처 도시에서도 수많은 단골고객들이 찾아올 정도로 이곳 직원들의 실력과 성실함은 자자하게 정평이 나 있다. ㈜만안자동차정비서비스가 이같이 높은 정비 수준을 갖게된 것은 강금원 대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어떻게든 성공하겠다는 꿈을 품고 자동차 정비 업계에 들어와 평생을 배우고 익히면서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온 강금원 대표는 오직 배움만이 사람을 바꿀 수 있다고 믿어온 인물이다.
“자동차 정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굉장히 뿌리 깊습니다. 험한 일이라는 인식도 크고, 정비사에 대한 믿음도 부족했지요. 이런 생각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지요. 직원들 또한 스스로 자부심을 갖기 힘들었고 돈 몇십만 원 더 준다고 하면 가타부타 말도 없이 옮기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강금원 대표는 일단 직원이 들어오면 장시간 면담을 했다. 그리고 남자 정비사뿐만 아니라 여자 직원들도 공부를 하도록 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안자동차정비서비스의 일학습병행은 매우 중요한, 비중이 굉장히 큰 프로그램이었다. 충분한 상담을 통해서 회사 내에서 적성에 맞는 부서를 찾아주고 여기에 학습을 통해서 전문성을 부여해주면서 탄탄한 실력을 갖춘 기술인의 삶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전무, 상무 등 중간관리자 없이, 엔진부 1팀장, 2팀장, 검사팀장, 판금팀장, 도장팀장 등 딱 실무부서에만 팀장제도를 둔 채 교육과 관리를 책임지게 한 것도 일학습병행의 효과적인 운영에 더욱 힘을 실어주었다.
일학습병행으로 얻은 성과들
일학습병행은 독일 및 스위스식 도제훈련제도를 한국의 현실에 맞게 설계·도입한 제도다. 강금원 대표는 한국에서 일학습병행이 막 태동하던 그즈음 현장에 함께 이력을 갖고 있다. 독일 상공회의소에서 ‘일학습병행’을 컨설팅 해준 시기에 강 대표도 전문기술인으로서 같이 참여해 이야기를 들었고 한국의 실정을 파악하기 해 독일 상공회의소 사람들이 직접 ㈜만안자동차정비서비스의 정비소를 참관하기도 한 것이다.
㈜만안자동차정비서비스는 일학습병행 단독기업, 도제학교 시범기업, P-Tech 실시기업이라는 이름으로 자체 사내훈련을 꾸준히 실시했고 직원들의 기능경기대회 참가를 독려하면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어왔다. 이곳 출신이라면 면접도 볼 필요 없다는 말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알수 있는 부분이다.
이 같은 학습 분위기는 회사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렇게 얻은 숙련기술은 기능경기대회의 장비 차량 기부, 몽골 자동차 정비교육 자재 기부, 심사위원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로 환원했으니 일학습병행의 영향력은 사내를 넘어 사회로 뻗어 나가는 중이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기술에 맞서 일학습병행으로 한계를 뛰어넘는 ㈜만안자동차정비서비스. 이들의 쉼 없는 도전과 열정은 우리가 세계 최고 자동차 기술 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을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