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유행하는 그 액세서리 우리가 만들고 유통해나가요
    공단 상생협력관 참여기업 ㈜영그룹컴퍼니 유다영 대표
  • 4456    

사업자 대상의 액세서리 도매 쇼핑몰을 운영 중인 ㈜영그룹컴퍼니. 시작은 단출했다.
당시 17살이던 유다영 대표가 번화가 한편에 간이 매대를 설치해 액세서리를 팔았던 것이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이제는 B2B 사업자로 국내 액세서리 트렌드 변화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영그룹컴퍼니의 흥미진진 발전사를 들어봤다.
 

 

사업의 시작점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프리마켓 형태로 액세서리 판매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어릴 때부터 패션, 미용 분야에 관심이 많았어요. 액세서리를 직접 팔아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건 드라마 속 한 배우가 길거리 좌판에서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장면을 보면서부터였죠. 막연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부모님도 응원해주신 덕에 시작할 수 있었어요.

마땅히 정보를 줄 만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 건 제가 찾고 공부했던 기억이 나요. 작은 접이식 매대를 샀고, 액세서리 도매시장을 찾아 시장조사를 하면서 판매할 물건을 떼왔는데 그때 제 나이가 17살이었어요. 학교수업이 끝나면 당시 번화가였던 현대백화점 앞에서 간이 매대를 펼치고 제품을 진열해서 저녁까지 팔았죠. 초반엔 가짓수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이 관심을 줬고, 제품도 잘 팔려서 무척 재밌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울산에 프리마켓 문화가 일상적이지 않았죠. 게다가 아직 학생이었고요.
판매에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갑작스레 비 내리는 날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액세서리가 망가지기 전에 서둘러 정리해야 하는데, 마음이 급해서 매대를 엎거나 하는 일도 종종 있었거든요. 별거 없어 보여도 매대를 설치하고 제품을 진열하려면 한두 시간은 걸려요. 그게 헛수고로 돌아갔으니 속상해서 혼자 운 적도 있었죠. 판매하면서 마음을 다치는 일도 있었어요.

물건을 구매한 지 보름이 넘게 지났는데 다른 제품으로 바꿔 달라거나, 나중에 돈을 주겠다며 물건부터 먼저 가져가서는 소식 없는 분들도 있었거든요. 이외에도 여러 가지로 많은 일을 겪었는데 마음은 힘들었을지언정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그냥 더 열심히 해서 더 빨리 잘되어야겠다는 생각만 한 것 같아요.
 


2011년 액세서리 도매몰 ‘도매하우스’를 열면서 판매형태가 B2B 도매사업으로 바뀌었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요?
졸업 후 제 일에 관해 이것저것 물어오는 친구들이 정말 많았어요. 다들 액세서리 판매에 관심이 많았는지 여러 가지 정보와 조언을 구하더라고요. 제가 모르는 친구들에게도 전화가 올 정도였어요. 당시 저는 액세서리 진열·판매가 가능하도록 개조한 탑차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 차를 사겠다는 사람도 있었어요.

내부에 진열대와 조명을 설치하고, 외부엔 도색과 스티커 작업을 했는데 장사가 잘되는 게 확연히 보이니까 그런 주문도 들어오더라고요. 실제로 두세 번 정도 그런 일을 했어요. 직접 액세서리도 조달했고요. 이런 경험이 쌓이며 시야가 넓어졌고, 본격적으로 B2B 형태의 사업모델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거래처 분들과 사이가 돈독하다고 들었어요.
그동안 회사를 잘 운영할 수 있었던 데에는 거래처 분들의 도움이 컸어요. 사업을 시작했던 이십 대 초반의 저는 회사운영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는데 그분들이 많이 도와주셨거든요. 해외에서 납품업체를 발굴하게 된 것도 어느 거래처 대표님 덕분이었죠. 도매를 하려면 중국시장을 잘 알아야 한다며 조언해주신 덕에 그때부터 중국 내 제품 공급처에 대한 시장조사를 시작하게 됐거든요.
 


중국 거래처 확보가 회사가 본격적으로 자리잡는 데 큰 도움이 됐나요?
아무래도 제품이나 원자재 등을 중국에서 확보하면 가격경쟁력이 올라가니까요.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엔 마진이 거의 남지 않아서 고민이 많았거든요.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사무실도 2배 이상 커졌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있고, 제품군도 훨씬 많아졌으니까 그때의 도전이 회사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요즘은 시장에서 어떤 제품이 인기인지 궁금합니다.
최근 가장 주문이 많은 품목은 여성분들이 올림머리를 할 때 사용하는 집게핀이에요. 그리고 곱창 머리끈도 만만찮게 인기가 많아요. 둘 다 예전에 엄청나게 유행했던 적이 있는 품목이란 게 신기하죠. 오랫동안 일을 하다 보니까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딱이란 생각이 들어요.

사회공헌에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회사를 사회적기업 형태로 운영하신 적도 있고요.
어떻게 관심을 두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회사가 자리를 잡고부터는 주문이 물밀 듯 들어왔어요. 게다가 저희는 도매업체니까 머리끈 한 건만 주문받아도 이미 몇천 개씩 만들어야 하거든요. 실내에 앉아서 만들면 되니까 초반에 조금 익숙해지기만 하면 업무에 큰 어려움은 없거든요. 장애인분들이나 경력단절 여성처럼 취업이 쉽지 않은 분들에게 좋은 기회를 드릴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죠.

그때 사회적기업에 대해 알게 되면서 사회공헌에 발을 들인 것 같아요. 평소 복지관이나 구청을 통해 기부활동이나 재능기부도 꾸준히 해오고 있어요. 일로 얻는 충만감과 나눔을 통해 얻는 충만감은 또 달라서, 앞으로도 열심히 나눔에 임하고 싶어요.
 


올해로 벌써 사업 10년 차, 중견 사업자로 접어들었어요.
그간을 회상하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액세서리 판매에 뛰어들었던 때를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나 싶어요. 좌판 앞에 앉아 밥을 먹었던 때도 있고, 손이 다 틀 정도로 추웠던 겨울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켰거든요. 그런데 그때의 경험이 지금 사업을 운영하는 데 정말 큰 힘이 돼요. 처음부터 온라인으로 시작했다면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 확신하기 어려웠을 텐데, 현장에서 소비자와 직접 마주했던 경험이 쌓인 덕에 제품을 고르는 눈이 생겼거든요.

어려움 속에도 늘 기회는 존재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의 사업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려요. 저희가 만든 액세서리로 꽉 채운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것이 지금 저의 가장 큰 목표예요. 브랜드화해서 전국에 매장을 두고 운영하는 거죠. 지금은 B2B로만 운영하지만, 예전에 그랬듯 현장의 고객들을 만나는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업데이트 2021-03-28 12:05


이 섹션의 다른 기사
사보 다운로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