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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팔-관광학부-해외영업 그리고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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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말레이시아에 오게 됐어요?’라는 질문에 나는 늘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라고 대답하곤 했다.
하지만 돌이켜 보니 필연처럼 말레이시아에 오게 되었고, 차근차근 쌓아온 노력으로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
 

 

Choice : 펜팔에서 시작된 진로 결정
고등학교 시절 영어공부를 위해 시작한 펜팔을 계기로, 외국에 대한 관심을 두게 되어 경희대학교 관광학부 문화관광콘텐츠학과에 진학했다. 학부 시절 3년간 학교 영문 페이스북 운영 및 교환학생 동아리 팀장으로 활동하면서 외국 학생들에게 우리 음식과 문화를 소개했고, 자연스럽게 해외영업과 해외사업부문으로 진로를 결정했다. 하지만 관광학사, 인문학도, 비경상 계열 꼬리표를 달고 해외영업 사원이 되는 과정은 너무나 힘들었고, 100번이 넘는 구직활동 끝에 스킨푸드 해외사업부문에 입사했다. 스킨푸드 입사 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터키, 러시아 5개 국가를 담당했다. 해외 파트너사와 현지 시장 영업관리 및 마케팅을 하면서 어학능력은 물론 전문적인 직무역량을 쌓았고, 이 경험은 추후 해외 취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담당 국가 중 하나였던 말레이시아에 관한 업무 비중이 가장 컸기 때문에 시장 조사 및 국가에 대한 지식을 쌓으면서 개인적인 관심도 커졌다.

Tips : 영어 이력서 & 포트폴리오 작성
해외 구직활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영문 이력서 작성이었다. 자유 양식에 1~2페이지 이상이 넘지 않는 공간에 나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막막했다. 무작정 Google에 영업관리 마케팅 관련 이력서, 양식을 검색한 뒤 수백 개 이력서를 검토하면서 경력과 직무에 어울리는 영어 단어와 구절을 하나씩 워드 파일에 필기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경력을 더 세련되게 표현하게 되었고, 마지막으로 원어민 친구에게 첨삭을 부탁해 문법적으로도 흠이 없고 자연스러운 영문 이력서를 완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면접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포트폴리오를 통해 터키, 러시아 신규 매장 오픈 사진, 멀티숍 론칭 사진, 그랜드 오프닝 이벤트 사진, 러시아 해외박람회 참가 사진 등 경력과 역량을 더 자세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 말레이시아 법인 마케터 직무 면접 제의를 받았고, 취업에 성공했다.

마케터 직무이기 때문에 경력과 업무 성과를 글보다는 비주얼로 표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었고, 질문도 모두 포트폴리오에 기반한 질문이었다. 해외취업 합격 후 회사 도움을 받아 offer letter, 비자 발급을 차근차근 진행했고,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이 운영하는 말레이시아 취업 & 창업 카페와 개인 YouTube 및 블로그 도움을 받아 말레이시아 취업 및 생활 정보를 쉽게 습득했다.

첫 해외 직장 : 삼성전자 말레이시아 법인
서비스 마케터

2019년 1월부터 나는 삼성전자 말레이시아 법인에서 삼성전자 서비스를 홍보하는 서비스 마케터로 근무하면서 말레이시아 전역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관리 및 마케팅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행했다. 2019년 지구의 날을 맞아 WWF 말레이시아 법인에 기부하는 캠페인 기획 및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미스터리쇼핑 집행, 무료 핸드폰 검진 및 고객 이름을 핸드폰에 새겨주는 engraving 서비스 등을 기획하고 실행하였고, 삼성전자 글로벌 법인 서비스 마케팅 우수 사례로 뽑혀 사내 매거진에 실리는 영광도 얻었다. 삼성전자가 한국 법인이었기 때문에, 주재원 직원 및 한국인 직원들이 해외 정착에 많은 도움을 주셨고, 한국어와 영어가 공용어였기 때문에 전자기기 산업 및 직무를 익히고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었다.

두 번째 도전 : Mercedes Benz Malaysia
Asia & Pacific Hub

1년간 말레이시아에서 근무하면서 말레이시아 또는 싱가포르가 아시아 허브로서 물류 거점지로 많은 회사가 모여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해외 영업 경력이 있었던 나는 국제 물류 및 SCM 직무 경험을 쌓고 싶어 이직을 준비했고, 올해부터 Mercedes Benz Malaysia 아시아 태평양 허브에서 Global Supply Chain Network 팀에서 한국 시장 담당자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를 잇는 다리
앞으로 계획은 Mercedes Benz Malaysia 아시아 태평양 허브에서 유일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SCM 직무에서 관리자 레벨까지 성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10년 뒤 나는 해외영업, 수출, 마케팅, SCM 및 물류 등 다양한 직무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을 꿈꾼다. 단순히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업이 아닌 한국과 말레이시아 문화의 장벽을 낮추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에 도전할 것이다.

 

업데이트 2021-05-0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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