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맛집 소개에서 출발한 ‘테이스티울산’. 자체 제작 콘텐츠로 울산을 이야기한 지 어느덧 7년이다.
이들이 울산의 먹거리, 문화, 관광을 총망라한 채널을 오픈하면서 내세운 건 ‘울산시민들이 가장 많이 받아보는 울산 대표 SNS’라는 슬로건이었다.
이것을 현실화한 전략은 콘텐츠 진정성에 있다는 이들.
기획, 촬영, 편집 등 콘텐츠 제작을 통해 테이스티울산의 내부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지역 상권의 전략적 홍보를 돕는 테이스티울산 손성락 대표를 만났다.
‘테이스티울산’을 창업하게 된 계기를 들려주세요.
울산에서 <청년 창업 CEO 5기 사업>에 참여하면서, ‘울산맛집’이라는 채널로 창업해 지금은 울산의 먹거리, 문화, 관광 콘텐츠를 다루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호기심, 재미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어느 순간, 조금씩 경험이 쌓이고 한 계단씩 올라가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내가 만든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을까?’ 단순히 이 호기심을 테스트하고 실행하기 위한 매체를 고민하면서, 테이스티울산이라는 SNS 플랫폼을 만들고 활용하게 된 거죠.
‘울산시민들이 가장 많이 받아보는 울산 대표 SNS’라는 슬로건이 눈에 띕니다.
테이스티울산이 만드는 울산의 먹거리, 문화, 관광에 대한 모든 콘텐츠에 이 카피를 넣었어요. 시작할 때부터 써온 카피예요. 팔로워 5만가량의 울산 대표 SNS로 성장하기까지 추구했던 방향성은 ‘진정성 있는 콘텐츠’였고요. 단지, 어떤 자료를 퍼 나르는 게 아니라 더 나은 방향으로 기획하고, 디자인해보고, 영상도 만들어보고 끊임없이 더 나은 방향을 고민했죠. 즉 울산의 로컬 콘텐츠를 많이 다루면서 ‘기존에 있었지만, 좀 다른 것’을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고 브랜드화할지 고민해왔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울산’의 어떤 면에 집중하시는 건가요?
울산을 두고 다들 노잼(재미없는)도시라고들 해요. 그 점에서는 대전과 1~2위를 다투죠.(웃음) 울산만의 메인 상권이 있지만, 옆도시 부산과 비교했을 때 불리한 조건이 많아요. 예를 들면, 부산을 보면 ‘관광 콘텐츠’로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아오잖아요. 울산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런 소재들이 많아요. 어떻게 하면 울산의 먹거리, 자연, 역사 스토리를 콘텐츠로 풀어낼까를 고민하죠. MZ세대를 끌어들일 재밌는 도시가 되려면 이미지 변화가 필요하다고 봐요.
콘텐츠 제작에서 가장 필요한 감각은 무엇인가요?
‘감’이 좋으면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알아요. 그런 것들이 시각화할 수 있는 역량이랑 결합하면 굉장하죠. 저희가 공공기관 SNS 관리를 맡기도 하는데 그분들에게 제일 필요한 건, 이러한 가이드예요. 매체에 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이 되어야 하거든요. 즉, 콤마나 느낌표가 아니라 물음표로 질문을 던져야 해요. 사람들이 봐줄 만한 콘텐츠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거죠. 기본적인 관심들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사람들이 안 보잖아요. 콘텐츠로 소통을 해야만 팬에서 충성고객, 이렇게 단계적으로 나아갈 수 있고요. 사실 이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죠.(웃음)
그러한 부분을 테이스티울산이 돕는다는 거네요.
그렇죠. 기관에서 전하려는 메시지를 시각화하고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지난 2월에 울산광역시 캐릭터인 ‘해울이’를 리뉴얼해서 움직이는 이모티콘 16종을 만들었어요. 사용기간 90일 한정으로 총 2만 개를 만들었는데, 판매한 지 13분 만에 모두 팔렸어요. 뿌듯했죠. 기존에는 부산·경남업체들이 일을 맡았는데, 올해 울산지역업체로서 처음으로 저희가 일을 맡았죠.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강점으로 내세웠어요. 실제로 수정과 보완도 빠르고요.
테이스티울산 자체 콘텐츠 중에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나요?
최근에 재밌던 것 중 하나가 울산에 지하철이 없잖아요. ‘울산에서는 지하철 대신 고래를 타고 다닌다’라는 웹툰을 만들어서 올렸는데, 사람들 반응이 좋았어요. 그래서 웹툰에 등장한 ‘고래 운전면허증’을 만들어 판매하면 어떨까 하고 아이디어를 냈는데 사전에 신청자가 어마어마한 거예요. 이렇게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서 차별성을 두려고 합니다. 또, 지금 준비하는 것 중 하나가 울산지역 특산품을 패키징해서 판매하는 거예요. 지역 상공인들과 협업해서 판매까지 이어지도록 플랫폼을 구축하는 거죠.
이러한 차별성 있는 콘텐츠, 컨설팅을 위한 테이스티울산만의 비법은 무엇인가요?
업체마다 보통 ‘SNS 업로드’ 가격이 표준화되어 있잖아요. 저희는 클라이언트마다 다르게 접근합니다. 콘텐츠의 ‘매력도’를 보려고 해요. 사람들이 현재 그 브랜드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매력도가 10점 만점 중에 5점이라면,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그 매력도를 7~8점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 방법을 제안하고, 브랜드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려고 합니다.
이러한 컨설팅이 가능한 대표님만의 원동력이 있나요?
특정 브랜드가 무엇 덕분에 성공했는지 ‘트렌드’를 보게 돼요. 데이터를 보면서 제일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 사람들이 무엇을 소비하고, 어떻게 정보를 얻는가입니다. 대중적인 브랜드는 결국 ‘학습’이에요. 결국에는 소비자들이 뭘 많이 소비하는지가 관건이죠. 물론 어떨 때는 댓글 하나에서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해요. 그런 ‘감’이 축적되다 보면, ‘아, 이 클라이언트에게는 이러한 게 필요하겠구나’ 하는 판단이 서죠. 그러고 나서 클라이언트에게 두 가지 대안을 주고 방향을 결정하도록 합니다.
앞으로 테이스티울산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어떻게 보면 테이스티울산을 유지하는 게 목적입니다. 매출을 극대화하는 것보다는 강점을 지키고 싶습니다. 콘텐츠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로, 저희가 검증해야 하는 건 콘텐츠죠. 콘텐츠가 잘 돼야 하고, 그걸 장기적으로, 정기적으로 고객들이 ‘구독’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령, 웹툰 콘텐츠를 꾸준히 구독하게 하려면 스토리가 있어야 하고 기획, 제작, 유통에 대한 시스템이 있어야 합니다. 또, 어떻게 하면 시간을 적게 들이고, 최대한의 효율을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죠. ‘울산 시민들이 가장 많이 받아보는’ 이런 카피들도 하나의 방안이죠. 그런 효과들이 분명히 돌아왔거든요. 우리만의 목표를 달성해가면서 테이스티울산을 이끌어가고 싶습니다.